자료실

조회 수 1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신길역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 2심에서도 유족 승소

 

 

서울교통공사, 고인의 부분 과실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족 변호인 측 결과에 만족대법원에 상고하더라도 승소 가능성 높아

 

 

등록일: 2020513

 

 

 

 

1589360934_32323.jpg

고 한경덕 씨가 실제 사고를 당한 신길역 휠체어 리프트에 살인기계리프트 철거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이 놓여있다. 사진 박승원

 

 

서울교통공사(아래 공사)신길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망사건손해배상청구소송 1심 판결에 불복해 고인의 과실을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서울고등법원 제12-2민사부는 13, 신길역 휠체어리프트 추락사망사건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공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공사에게 항소비용을 부담하도록 했다. 이로써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유족이 승소했다.

 

20171020,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고 한경덕 씨가 신길역 1, 5호선 환승구간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 호출 버튼을 누르려다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왼팔의 운동기능을 상실한 그는 휠체어로 호출 버튼에 정면으로 접근하거나 계단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아무리 팔을 뻗어도 호출버튼이 손에 닿지 않자, 한 씨는 계단을 등지고 리프트로 다가가 오른팔로 호출버튼을 누르고자 했고, 휠체어를 돌릴 만큼 충분한 공간이 없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다 결국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병원에서 98일간 깨어나지 못한 채 2018125일 사망했다.

 

처음 신길역에서 한 씨가 계단 아래로 추락했을 때 공사는 사고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한 씨의 사망 이후 유족의 사과 요구에도 공사는 기계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유족을 비롯한 장애계가 6명의 변호인단과 함께 20183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자 그제야 공사는 뒤늦게 사고 접수를 하고 책임을 밝혔다. 이후 공사는 변론 과정에서 휠체어리프트는 위험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은 반박 영상을 제출했지만, 영상 내용 중 장애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소송을 제기한 지 17개월 만인 201910, 마침내 1심 선고가 나왔다. 1심 재판에서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신길역 휠체어리프트에서 추락해 숨진 고 한경덕 씨 유족에게 청구액 총 25,000만 원 중 약 13,000만 원가량을 공사가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1심 재판부는 단순히 망인이 전동휠체어 조작을 잘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휠체어리프트 설치·보존자인 피고(공사)가 호출버튼을 휠체어 이용자의 추락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 설치했다라며 추락 방지를 위한 보호 장치도 설치하지 않은 이상 해당 휠체어리프트는 그 위험성에 비춰 통상 갖춰야 할 안정성을 갖추지 못해 설치,보존에 하자가 있다라고 공사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1589357042_23031.jpg

최초록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서울고등법원에서 2심 판결이 끝난 뒤 소송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가연

 

그러나 공사는 이와 같은 판결에 불복해 고 한경덕 씨에게도 일부 잘못이 있다면서 항소를 제기했다. 최초록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피고(공사)는 휠체어리프트를 안전하게 만들지 않은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고인 또한 조작 미숙으로 인해 일부 과실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2심에서 공사의 이와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공사가 상고하더라도 이미 1, 2심에서 원고가 승소했기 때문에 법리만 다투는 대법원에서는 우리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 2심 변론 과정에서 공사는 한 씨가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 변호사는 공사는 버튼을 누르지 못한다면 주변에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들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호출벨을 대신 눌러달라고 도움을 청할 수 있지 않았냐라는 주장을 했지만, 이는 장애인이라면 당연히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기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혼자서 다닐 때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취지와도 어긋난다라고 공사의 주장을 비판했다.

 

한편 한 씨가 신길역에서 추락해 사망한 뒤 유족과 장애계의 끈질긴 투쟁 끝에 지난 229, 마침내 신길역에는 장애인리프트가 사라지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새로 설치된 엘리베이터 옆 기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추모 동판이 설치됐다.

 

 

 

 

 

 

출처: https://beminor.com/detail.php?number=14663&thread=04r0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뉴스기사 위험한 지하철 단차에도 법원은 ‘차별 아니다’ 판결 위험한 지하철 단차에도 법원은 ‘차별 아니다’ 판결 법원 “서울교통공사 정당한 편의시설 못 만든 이유 있었다” 판단 장애계 “감... 이음센터 2020.07.31 154
64 뉴스기사 "최저임금도 안되던 일자리마저 사라졌다"…오늘 장애인의 날 file 이음센터 2021.04.21 153
63 뉴스기사 장애계 “오세훈, 정책 수용 때까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투쟁” 선포 file 이음센터 2021.04.13 153
62 뉴스기사 장애인노동자 집단따돌림, 문제제기에 돌아온 건 정직 6개월 징계 file 이음센터 2020.09.16 153
61 뉴스기사 5년 농성하고 3년 기다렸는데… 공약 파기한 정부 ‘규탄’ 5년 농성하고 3년 기다렸는데… 공약 파기한 정부 ‘규탄’ ‘3대 적폐 폐지’ 광화문 지하도 농성 8주년 맞아 탈시설 예산 ‘0... 이음센터 2020.08.24 153
60 뉴스기사 질병 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졌다 file 이음센터 2020.05.04 153
59 뉴스기사 장애인들의 삶, 언제쯤 나아지나… 정치권에 21대 입법과제 재촉구 file 이음센터 2020.03.27 153
58 뉴스기사 광역급행버스 ‘준공영제’ 시범사업에서도 장애인 이동권은 뒷전 file 이음센터 2020.09.10 152
57 뉴스기사 '장애인 손해 보면 어때' 코로나19 키웠다 file 이음센터 2020.07.21 152
56 뉴스기사 ‘장애등급제 희생자’ 송국현 사망 6주기에 폭로된 종합조사표의 기만성 ‘장애등급제 희생자’ 송국현 사망 6주기에 폭로된 종합조사표의 기만성 장애등급제에서 종합조사표로 껍데기만 바뀌어 최대시간 받는 사람, 전국에 ... 이음센터 2020.04.21 152
55 뉴스기사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로!지금, 여기서, 함께 살자!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로! 지금, 여기서, 함께 살자! 대구 지역에서 탈시설 장애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2020년 제2회 대구지역 장애인 탈시설 증언 기록... 이음센터 2020.09.04 151
54 뉴스기사 사망사건 발생한 시설에서 구조된 학대 피해 장애인들, 또다시 거주시설로? 사망사건 발생한 시설에서 구조된 학대 피해 장애인들, 또다시 거주시설로?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피해자 16명 가운데 14명 전원 조치’ 의견 ... 이음센터 2020.06.15 151
53 뉴스기사 정신장애인에게 삶을 허하라 file 이음센터 2020.10.05 150
52 뉴스기사 대구지역 장애인 탈시설 증언 구술기록집 발간 file 이음센터 2020.09.10 150
51 뉴스기사 ‘나를 보라’ 제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8일 열린다 file 이음센터 2020.05.18 150
50 뉴스기사 코로나19 10개월, 나는 코로나가 아닌 마스크와 싸움 중 file 이음센터 2020.12.08 149
49 뉴스기사 “장애인도 고객” 커피전문점 콧대 꺾다 “장애인도 고객” 커피전문점 콧대 꺾다 휠체어 앞 ‘턱’…“들어가고파” 뿅망치로 쾅쾅 ‘1층이 있는 삶’ ... 이음센터 2020.11.13 147
48 뉴스기사 정부, 3차 추경안에서 발달장애인 지원 예산 100억 원 삭감 file 이음센터 2020.06.08 146
47 뉴스기사 ‘활동지원 24시간 지원’ 중단한 포항시, 협의 결렬되면서 농성 지속 ‘활동지원 24시간 지원’ 중단한 포항시, 협의 결렬되면서 농성 지속 활동지원 24시간, 독거중증장애인 13명 중 7명은 올해, 6명은 ‘2년 후에&r... 이음센터 2020.07.27 145
46 뉴스기사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인들, 장애인 권리 강화 위한 법 제·개정 촉구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인들, 장애인 권리 강화 위한 법 제·개정 촉구 420공투단, 19번째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에 사회적 ... 이음센터 2020.04.21 14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