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장애인거주시설 별도의 코호트 격리 방안 마련 필요

 

 

보건복지부의 장애인거주시설 코로나-19 관련 대응방안에 대한 입장
배제와 격리의 수용시설에 필요한 건 고립의 코호트 격리가 아니다.”

2020224일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거주시설과 관련된 코로나19 관련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예방조치로는 시설 내·외 출입 통제, 소독실시, 배식권장, 촉탁의 주 1회 이상 검진을 발표하였다.

문제는 감염자에 대한 격리 지침이다. 지역사회 접근성이 낮고, 무연고자가 다수인 시설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자가 격리가 불가능 한 바 별도의 코호트 격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사망자 8명 중 6명은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자이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3명 중 10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오늘 경북도청은 칠곡에 위치한 장애인거주시설 밀알 사랑의집에서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예천의 장애인거주시설 극락마을에서도 확진판정을 받은 종사자 1명은 자가 격리 중이나, 발열 증상이 있는 다른 2명은 시설 내 격리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시설은 가장 적게는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장애인만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52, 정신병원 정신병동에는 102명이 수용되어있었다.

장애인거주시설은 2011년 장애인복지법이 개정되어 정원이 30인으로 제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 이전에 설립된 시설에 대한 정부의 제한 조치는 없었으므로 현재까지도 30인 이상 대형시설은 319개에 달하며, 이곳에는 전체 시설거주인 중 절반이 넘는 19,000명가량이 집단적으로 수용되어 있다.

2017년 중증·정신장애인 시설생활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11실이 지원되는 시설은 단 한곳도 없다. 장애인거주시설은 기본적으로 3명 이상이 생활하는데, 1개 생활실당 5명이 초과되어 생활하는 비율은 40%에 달한다. 정신장애인이 집단적으로 수용되어 있는 정신요양시설 역시 62.7%1개의 생활실에 6명 이상 거주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호트 격리 조치는 사실상 죽음에 다름없다. 취약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 사회와 철저히 격리된 폐쇄적인 공간에서 집단적으로 잠을 자고, 먹고, 생활실 내 이동 또한 극히 제한되는 현 시설의 구조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해당 시설을 통째로 봉쇄한다는 건 치료 의지를 져버린다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최선의 의료조치를 통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들을 분리해냄으로써 다시 한 번 비장애·비시설거주인의 사회를 견고하게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EU는 시설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거주인들이 광범위한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된 채 공동생활을 하도록 강요되는 곳 거주인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과 자신의 삶에 대해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없는 곳 조직 자체의 필요가 거주인들의 개인적인 필요보다 우선되는 곳.

이 정의에서 현재의 한국의 시설격리정책과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방안은 전혀 괴리가 없다. 이들은 보호와 안전을 이유로 일상의 통제권을 모두 박탈당한 채 시설에 집단적으로 수용되었지만, 지금과 같이 집단감염과 집단사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보호와 안전을 이유로 의료권에서의 배제와 차별을 낳고 있다.

수십 년간 사회로부터 배제·분리되어 시설에 수용되어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염대책은 또 다시 고립되는 코호트 격리가 아니다. 시설장애인 역시 감염되었을 경우 시설 자체를 봉쇄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의료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격리를 위한 격리가 아니라, 의료적 호전이 보장되는 체계가 구체적으로 전제된 격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집단으로 수용하여 집단 감염과 사망에 이르게 한 시설정책과 그에 더해 시설 봉쇄를 대안방안으로 내놓은 정책 입안자들을 규탄한다.

정부는 누구도 갇혀있지 않은 사회, 지역사회의 통합된 환경에서 살아가며 일상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탈시설, 탈원화 정책을 마련하라!

 

출처: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11&NewsCode=001120200226083951965941#z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 뉴스기사 [서울뉴스][리포트]시설을 벗어나 자립해요 이음장애인자립센터, 제12회 이음여행 개최 이음센터 2023.08.31 111
184 뉴스기사 [서평] 장애아를 낳는다는 것에 대하여 file 이음센터 2020.10.05 215
183 뉴스기사 [속보] 장애인운동 활동가들, 복지부 담벼락에 올라 장관 면담 요구 [속보] 장애인운동 활동가들, 복지부 담벼락에 올라 장관 면담 요구 강혜민 기자 등록일: 2021년 4월 21일 ‘탈시설’ 용어 부정하는 복지부 규탄하며 ... 이음센터 2021.04.21 179
182 뉴스기사 [시선]코호트 격리와 ‘이미’ file 이음센터 2020.03.23 159
181 뉴스기사 [영등포투데이] 장애인 시설 거주인과 탈시설 장애인이 함께한 1박 2일 이음여행 장애인 시설 거주인과 탈시설 장애인이 함께한 1박 2일 이음여행 기자명 김홍민 기자    승인 2023.09.01 18:18    댓글 0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음센터 2023.09.15 129
180 뉴스기사 [영등포투데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 요구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 요구 기자명 박성열기자    승인 2024.03.30 12:05    댓글 0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SNS ... 이음센터 2024.04.01 31
179 뉴스기사 [인터뷰] 김경민의 죽음으로 드러난 ‘미신고시설의 실체’ [인터뷰] 김경민의 죽음으로 드러난 ‘미신고시설의 실체’ 허현덕 기자 2020년 11월 10일 미신고시설 활동지원사 폭행 사망 사건 유족, 김경태 씨 개... 이음센터 2020.11.11 175
178 뉴스기사 [장애인 교육권③] 장애인교사들, 온라인 개학으로 소외감 증폭 [장애인 교육권③] 장애인교사들, 온라인 개학으로 소외감 증폭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습 콘텐츠 제작 지원 전무해 교육부에 담당부처조차 없어… 소수인 ... 이음센터 2020.04.29 221
177 뉴스기사 ‘경사로 맛집’ 말고 ‘진짜 맛집’을 찾아 file 이음센터 2020.11.24 147
176 뉴스기사 ‘권리 중심 장애인 공공일자리’에 복지부·고용부 ‘긍정적 반응’ file 이음센터 2020.08.19 224
175 뉴스기사 ‘나를 보라’ 제18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28일 열린다 file 이음센터 2020.05.18 150
174 뉴스기사 ‘노동 할 수 없는 몸’, 노동자라는 ‘성취 지위’를 갈망하다 file 이음센터 2020.04.16 210
173 뉴스기사 ‘모든 장애인은 시험응시할 수 없다’는 한국애견협회 file 이음센터 2021.03.24 176
172 뉴스기사 ‘발달장애인 섹슈얼리티의 시설화’를 넘어서기 위하여 file 이음센터 2020.11.20 200
171 뉴스기사 ‘비장애인 시청권’ 핑계 대며 뉴스 수어통역 방송 거부하는 KBS file 이음센터 2020.06.04 122
170 뉴스기사 ‘사회적 거리두기’ 한국수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file 이음센터 2020.05.27 145
169 뉴스기사 ‘장애등급제 희생자’ 송국현 사망 6주기에 폭로된 종합조사표의 기만성 ‘장애등급제 희생자’ 송국현 사망 6주기에 폭로된 종합조사표의 기만성 장애등급제에서 종합조사표로 껍데기만 바뀌어 최대시간 받는 사람, 전국에 ... 이음센터 2020.04.21 157
168 뉴스기사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인들, 장애인 권리 강화 위한 법 제·개정 촉구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인들, 장애인 권리 강화 위한 법 제·개정 촉구 420공투단, 19번째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에 사회적 ... 이음센터 2020.04.21 147
167 뉴스기사 ‘줌’이 편하다고? 장애학생 배제돼도 속수무책인 대학 file 이음센터 2020.09.25 214
166 뉴스기사 ‘지원주택 10만호’ 공대위 출범… 심상정·장혜영 관련 법안 발의 ‘지원주택 10만호’ 공대위 출범… 심상정·장혜영 관련 법안 발의 탈시설 주거모델로 주목받아온 지원주택, ‘주거서비스지원법&rs... 이음센터 2021.05.11 2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