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활동지원 개선? 속 터지는 근육장애인

 

 

기능제한 최대점 불가능’, “조사표 자체 바꿔야

400시간 불과, 나머진 봉사“24시간 절실

 

 

 

 

등록일: 2020710

 

 

  c_0_001420200709162529503797.jpg

근육장애인 동현 씨와 그의 부모 김미라 씨 모습.에이블뉴스   

 

 

보건복지부가 활동지원 개선책으로 내놓은 게 뭐예요? 뭐가 달라진 것인지.”

 

 

26살 근육장애인 김동현 씨의 부모 김미라 씨(54, )는 보건복지부의 보도자료를 보더니, 한숨부터 내쉬었다. 시설에서 나온 근육장애인 아들에게 활동지원 24시간이 너무 절실한데, 이 개선책으로 도저히 답이 없을 것 같단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미라씨는 일주일에 1번정도 동현 씨가 사는 인천의 아파트를 찾는다.

 

 

201912월 근육병 환우들을 위한 생활시설 더불어 사는 집폐쇄 이후, 독거로 등록돼 같은 근육장애인과 공동생활하는 동현 씨가 장애인 서비스 종합조사를 통해 받은 활동지원 시간은 6구간에 해당하는 330시간. 인천시 자체적으로 지원한 70시간을 포함하면 월 400시간이 고작이다.

 

 

시설에서 나와 6개월간 자립준비 목적으로 특별지원급여 20시간을 추가로 받았지만, 그것마저도 지난달 말 소멸된 상태다.

 

 

‘201711월 시설에 들어가기 전, 인정조사를 받았을 땐 월 481시간이었는데, 왜 장애등급제 폐지 이후, 오히려 줄어들었을까?’

 

 

답답한 마음에 미라 씨 부부는 지자체, 국민연금공단 지사 등 여기저기 두드려봤지만, ‘복지부 툴이다는 답만 받았다. 그렇게 복지부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 8일 발표된 수요자 중심 장애인 지원체계 개편 2단계 추진방안속 활동지원 보완책은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c_1_001420200709162529503797.jpg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수요자 중심 장애인 지원체계 개편 2단계 추진방안속 활동지원 보완책.보건복지부

 

 

복지부가 발표한 보완책은 장애인 서비스 종합조사표상 기능제한(X1)상 최고 수준인 독거, 취약가구에 한해 하루 최대 16시간을 받는 1구간까지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현재 6구간인 동현 씨가 기능제한(X1)에서 최고점을 받을 리 없었다. 종합조사표 자체를 장애 유형별 특성에 맞게 바꿔 달라고 했지만, 이는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 애는 모기 한 마리 못 잡고, 코도 못 긁어요. 밤 시간에 호흡기를 끼고, 체위변경을 해야 하는데, 종합조사표상 6구간이거든요. 기능제한에서 점수를 받을 수 없는데, 보완책이 무슨 소용이죠?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근육장애 특성에 맞는 조사표였는데.”

 

 

  c_2_001420200709162529503797.jpg

2018년 국회의사당 앞에서 활동지원 휴게시간 적용에 반발한 근육장애인들 모습.에이블뉴스DB

 

한숨을 내쉰 미라 씨는 동현 씨가 활동지원 24시간이 절실했던 이유를 쏟아냈다. 7살 무렵 발병한 아들의 근육병으로 온 가족이 고통에 갇혔던 사연, 돌봄에 지친 미라 씨가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갔던 사연, 도저히 활동지원사를 구할 수 없어 시설에 보내야 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까지.

 

 

정말 죽고 싶었어요. 도저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닐 정도로.”

 

 

20017살이 되던 해, 무릎이 아프다던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한 결과, 의사는 ‘14살까지밖에 못 살 것이라며 희귀난치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내렸다.

 

 

너무 충격이었죠. 설마 내가 잘못해서 천벌을 내린 건지, 3개월간 자책감에 미쳐 살았어요. 좋다는 것은 다 해보고. 14살이 되던 해에는 얼마나 긴장을 하며 살아왔는지 몰라요. 애가 죽을까 봐.”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를 병행한 학창시절을 마친 후, 20살이 된 동현 씨는 직업을 갖지 못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직업능력개발원을 방문했지만, 신변 처리를 스스로 할 수 없고, 기능 부족 등의 제약으로 직업 연계가 힘들다는 답만 돌아온 것.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들의 돌봄은 오로지 엄마의 몫이었다. 걷다 넘어지는 아들을 들고, 업고, 뛰다 보니 목 디스크 수술까지 받게 된 미라 씨는 119대원, 아파트 경비, 성가대 사람들까지 불러 도와달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밤에는 호흡기를 끼고 자는데, 깊은 수면에 들어가면 호흡을 못 받아들여요. 그러면 기계에서 소리가 나서 아이를 깨워야 하죠. 새벽마다 소리가 울리니까 가족들 신경도 예민해지고, 잠도 못 자고. 가족들끼리 갈등도 심했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시설 입소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근육병 환우 생활시설 더불어 사는 집을 알게 됐고, 201711월 입소했다.

 

 

시설에 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너무 많았고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런데 더불어 사는 집원장님이 근육병 환우의 아버지였고, 근육병 친구들이 같이 살면 효율적으로 케어할 수 있고, 부모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100% 공감했죠. ‘아 저 정도면 보내도 되겠다싶었어요.”

 

시설 폐쇄 후, 동현 씨는 같은 시설에서 거주했던 근육장애인과 함께 공동가정 형태로 생활하고 있다. 생활 공간 모습.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설 폐쇄 후, 동현 씨는 같은 시설에서 거주했던 근육장애인과 함께 공동가정 형태로 생활하고 있다. 생활 공간 모습.에이블뉴스

그렇게 시설에 들어갔지만, 경제적 문제 등으로 2년 만에 시설이 폐쇄되며, 아들이 다시 지역사회로 나왔다.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던 근육장애인과 아파트 전세금 등을 각각 부담해 함께 거주하며, 3명의 활동지원사가 케어하고 있다. 부족한 활동지원 시간으로 인해 사실상 무급노동중인 상태다.

 

 

활동지원사 A씨는 밤중에 체위변경, 호흡기 기계 문제 등으로 혼자 두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봉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활동지원사의 경우 더불어 사는 집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동현 씨를 케어한 경험이 있어 근육장애인 특성을 잘 알고 있기에 가능했던 점이다. 동현 씨의 활동지원 시간이 늘어나면 한 명의 활동지원사를 더 쓸 수 있어,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6개월분의 특별지원급여가 소멸되자, 미라 씨 부부는 구청과 국민연금공단 지사를 찾았지만, 이렇다 할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복지부의 장애인 서비스 지원 종합조사의 획기적 개선은 물 건너간 시점에서,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활동지원 24시간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것만 기대할 뿐.

 

 

예산이 부족하니까, 지금 당장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내년에 대상자가 늘어난다고, 그것만 기다리는 거예요. 근육장애인은 누가 곁에 없으면 안돼요. 호흡기 호스가 빠지면 사망에까지 이르거든요. 생사를 다투고 있는 근육장애인인데, 활동지원 시간이 고작 이 정도라면, 어떻게 살라는 걸까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출처: http://www.ablenews.co.kr/News/NewsContent.aspx?CategoryCode=0014&NewsCode=001420200708144404148555#z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 뉴스기사 정중한 욕심 정중한 욕심 한혜경 기자 등록일: 2020년 11월 6일 [비마이너X다이애나랩 기획연재] 차별 없는 가게의 조건 안내견을 꼭 끌어안은 모습. 시각장애인인 나는 안내... 이음센터 2020.11.11 165
95 뉴스기사 보조공학 기기와 나의 삶, 욕망에 대하여 보조공학 기기와 나의 삶, 욕망에 대하여 [칼럼] 김상희의 삐딱한 시선 29일간의 병원 생활 ③ 등록일: 2020년 9월 16일 - 나는 일생일대 대형 사고를 치기로 했다... 이음센터 2020.09.18 165
94 뉴스기사 장애인고용법 시행령 개정안 즉각 철회하라 장애인고용법 시행령 개정안 즉각 철회하라 [성명]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5월 15일) 등록일 : 2020년 05월 15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4월 24일 장애인고용촉진 ... 이음센터 2020.06.03 165
93 뉴스기사 여름방학 동안 중·고교 발달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추가로 지원 여름방학 동안 중·고교 발달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추가로 지원 여름방학 중 돌봄 공백 해소하기 위해 특별지원급여, 월 27만원 1회 지급 관할 읍면동 주민... 이음센터 2020.08.05 164
92 뉴스기사 화성시장실 농성장에서 어느 활동가의 편지 file 이음센터 2020.07.20 163
91 뉴스기사 장애계, 신아재활원 긴급 탈시설 이행 촉구 천막농성 file 이음센터 2021.01.26 162
90 뉴스기사 학습 장애: '고립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습 장애 청소년들 학습 장애: '고립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습 장애 청소년들 인디아 폴록크 BBC 웨일스 2018년 7월 11일 공유 Facebook 공유 Twitter 공유 Kakao story ... 이음센터 2020.03.12 162
89 뉴스기사 백종원 더본코리아,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file 이음센터 2020.09.03 161
88 뉴스기사 그 매뉴얼은 죽음을 멈추지 못한다 file 이음센터 2020.06.29 161
87 뉴스기사 장애계 “지하철에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항소심도 패소 장애계 “지하철에 리프트 대신 엘리베이터 설치하라” 항소심도 패소 1심에 이어 2심도 ‘리프트, 정당한 편의는 아니지만 권리 구제는 안 한다... 이음센터 2020.06.11 160
86 뉴스기사 자폐성 장애인과 가까워지는 7걸음 매년 4월 2일은 세계 자폐성장애 인식의날 (세계 자폐인의 날)입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할 때, 여러분들은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 서로 가까워지기 위해 공... 이음센터 2020.05.26 160
85 뉴스기사 장애인운동 현장의 젠더 불평등을 말하다 file 이음센터 2020.11.20 159
84 뉴스기사 [시선]코호트 격리와 ‘이미’ file 이음센터 2020.03.23 159
83 뉴스기사 여성장애인 ‘교육권 배제’ 한맺힌 외침 여성장애인 ‘교육권 배제’ 한맺힌 외침 57.8% 초등학교 이하… “특화된 교육권 확보” “생애주기별 맞춤형”, 결론은 &... 이음센터 2020.11.13 157
82 뉴스기사 마스크 쓰지 않고 치료받을 권리 file 이음센터 2020.11.05 157
81 뉴스기사 캐나다 장애인식개선 활동가 십대 ‘타이 영’ file 이음센터 2020.08.31 156
80 뉴스기사 정부의 잇따른 공약 파기에 다시 농성 돌입한 장애인들 정부의 잇따른 공약 파기에 다시 농성 돌입한 장애인들 내년 정부 예산안에 예산 확대 요구하자, 코로나19 이유로 어렵다는 정부 장애계 “재난의 시기에 더... 이음센터 2020.08.13 156
79 뉴스기사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평등한 세상’ 꿈꾼 43명의 장애해방열사 기리다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평등한 세상’ 꿈꾼 43명의 장애해방열사 기리다 2020 장애해방열사 합동추모문화제 ‘기억하라, 투쟁으로!’ 열려... 이음센터 2020.04.27 156
78 뉴스기사 장애계, “장애등급제·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 예산에 가로막혔다” file 이음센터 2020.07.16 155
77 뉴스기사 올해 65세 활동지원 끊긴 최중증장애인, 서울시가 지원한다. file 이음센터 2020.06.01 1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