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카드론 대출받아 활동지원 시간 메꾸는데재심사 결과 시간 삭감

 

 

내 장애는 그대론데 왜 활동지원 시간은 깎이는 거죠?”

중증 뇌병변장애인, 종합조사표 재심사 결과 활동지원 1등급6구간 폭락

 

 

등록일 [ 202003061409]

 

 

 

1583471576_84645.jpg

2월 초, 오 씨가 받은 활동지원등급 갱신 결과 통지서. 통지서에는 활동지원등급: 1등급(가형)6구간(가형)’이라고 적혀 있으며, 수기로 특례적용으로 기존시간유지라고 적혀있다. 여기서 가형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의미한다. 사진제공 오아무개 씨

 

 

 

 

저는 평생을 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 살아왔는데, 단지 조사표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활동지원 시간이 깎일 수 있나요?”

 

한 중증 뇌병병장애인이 장애등급제 폐지 후 변경된 종합조사표에 따라 활동지원 등급 갱신을 받았지만, 시간이 대폭 삭감되어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 강북구에 사는 중증 뇌병변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자인 오아무개 씨(48)는 현재 월 781시간(보건복지부 401시간, 서울시 350시간, 강북구 30시간)의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 종전 인정조사표 기준으로는 1등급 독거특례를 받아 470점 만점 중 43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월 781시간에 달하는 활동지원 시간이 측정되어 있어도 실제로는 하루 24시간의 활동지원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저녁, 주말, 공휴일에는 활동지원 수가가 높게 측정되는 가산급여로 인해 활동지원 급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 씨는 매달 약 60~80시간을 사비로 채우고 있어 가산급여가 책정되는 빨간 날이 무섭다고 털어놨다.

 

오 씨는 현재 부족한 활동지원 급여를 카드론 대출로 메꾸고 있다. 작년에만 네 차례에 걸쳐 총 800만 원 가량 카드 대출을 받아 활동지원 급여로 지출했다. 20%가 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할 정도로 오 씨에게는 24시간 활동지원이 절박하다.

 

그러던 작년 7, 오 씨는 장애등급제가 폐지되면 중증장애인들이 더 나은 활동지원을 받게 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를 듣고 크게 기뻤다. 새로운 기준에 따라 활동지원 시간이 늘게 되면 더 이상 빚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대도 컸다.

그러나 오 씨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재심사 결과 오히려 활동지원 시간은 대폭 삭감됐다. 작년 12, 장애등급제 폐지 후 새로 만들어진 종합조사표로 활동지원 갱신 심사를 받게 되었는데, 오 씨의 활동지원 등급이 1등급(401시간)에서 6구간(330시간)으로 하락하면서, 71시간이나 삭감된 것이다. 더군다나 정부로부터의 활동지원 시간이 삭감되면, 시와 구 단위에서 받던 활동지원 시간도 줄줄이 삭감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보건복지부 고시 중 특례조항(2019-127)에 따라 기존에 활동지원급여를 받고 있던 사람의 경우, 활동지원 구간이 하락하더라도 갱신 기간 3년 동안에는 기존 급여량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오 씨도 특례적용을 받아 3년 동안 기존의 활동지원 시간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활동지원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구간이 하락한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오 씨는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에 이의신청 문의했는데 잘못된 정보 제공빈번

 

 

2월 초, 오 씨가 국민연금공단 강북지사에 이의신청을 문의하자 강북지사는 등급 재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한 달 안에 신청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심사 결과 통지서가 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 받아낸 탓에 오 씨는 마음이 급해지고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정보였다. ‘2019 장애인활동지원 사업안내에 따르면 심사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90일 이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관할 주민센터와 강북구청도 석 달 안에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의 잘못된 정보 제공은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 본사는 비마이너와의 전화 통화에서 “3년 동안의 특례적용을 받은 경우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단 측에 따르면 특례적용이라는 행정처분을 통해 기존 활동지원 급여를 그대로 적용받게 되어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오 씨는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마이너가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특례적용을 받을지라도 구간이 하락한 심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1583471333_64252.jpg

2019년 장애인활동지원 사업안내장애인활동지원 주요 변경사항 비교표갈무리. 왼쪽 표는 인정조사표에 따라 2019630일까지 적용되는 기준이며, 오른쪽 표는 장애등급제 폐지 후 종합조사표에 따라 201971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기준이다. 왼쪽 표 상단에는 기본급여가 적혀있고, ‘활동지원 등급이 총 4등급으로 나눠져 각 구간마다 인정점수가 매겨져있다. 오른쪽 표 상단에는 활동지원급여가 적혀있고, ‘활동지원급여의 구간이 총 15구간으로 나눠져 각 구간마다 종합점수가 매겨져있다. 오 씨는 기존 활동지원 등급에서 1등급(435)을 받았지만, 재심사 후 활동지원급여의 구간에서 6구간을 받게 되었다.

 

비굴한 감정 삭이며 홀로 강북구 활동지원 예산 따냈는데이제는 삭감이라니

 

 

오 씨는 지난 8년 동안 강북구청을 오가며 활동지원급여 구지원 예산을 따내기 위해 홀로 싸워왔다. 그간 강북구에서 활동지원이 나오지 않아 여러 번 구청에 문의했지만, 구청에서는 예산이 없어 내년도 예산 편성을 기다려보라고 하거나, 이미 구 지원이 나오고 있다고 거짓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2018년 가을, 서울시에서 활동지원 24시간 지원 대상자를 모집하자, 이를 알아보던 중 오 씨는 구 지원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오 씨는 강북구청을 수차례 오가며 항의한 끝에 구청장을 직접 만나 중증장애인을 위한 강북구 활동지원 예산을 마련해 달라고 애원했다. 그리고 20193, 마침내 오 씨를 포함해 강북구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 28명이 강북구로부터 월 30시간의 활동지원 시간을 더 받게 되었다.

오 씨는 이 과정에서 비굴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8년 동안 생존을 위해 활동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강북구청에 호소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외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 씨는 공무원들이 종종 발달장애인과 같이 다른 장애 유형의 사람들도 활동지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라며 서로 갈등을 부추기는 것처럼 왜 굳이 비교하면서 알려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작년부터 구지원을 받게 된 기쁨도 잠시, 오 씨는 삭감된 활동지원 등급에 대한 이의신청을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의신청이 좌절될 경우, 3년 뒤에 활동지원 시간을 필요한 만큼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 씨는 구지원도 겨우 1년째 받고 있는데 등급하락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이제는 더 이상 삶의 희망도 없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활동지원 24시간 문의에 강북구청 그런 사람은 시설 입소해야

 

 

오 씨가 종합조사표에 따라 활동지원 시간이 삭감된 상황에 관해 묻자 강북구청 관계자는 비마이너와의 전화 통화에서 예전 인정조사표를 기준으로 발달·정신장애인과 같이 활동지원 점수를 못 받았던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더 받게 되었고, 지체장애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간이 삭감되었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강북구청 측은 이미 오 씨가 24시간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야간, 주말, 공휴일의 추가수당을 고려하면 24시간이 아니라고 설명하자 그 정도로 필요한 분들은 시설로 입소하는 게 맞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활동지원은 직장이나 학교생활을 할 때 활동을 보조하는 것이지, 잠잘 때도 활동지원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라며 응급안전 서비스와 야간 순회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러한 강북구청의 답변을 전해 들은 오 씨는 힘들게 자립해서 살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이라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나는) 저녁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활동지원을 받고 있다. 취침 중 욕창 발생을 막기 위해 체위변경을 수시로 해야 하고 천식으로 인해 늘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라며 야간에도 활동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비마이너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종합조사표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동지원 급여가 늘어나는 구조이지만, 개별 사례에 변경이 생기면서 점수가 깎일 수 있어 특례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종합조사표의 한계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종합조사표가 개선될 여지를 묻자 현재 종합조사 고시개정위원회에 장애인단체들도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반적인 제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확답을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출처: https://beminor.com/detail.php?number=14437&thread=04r0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뉴스기사 독일 장애인 공동체 베텔(Bethel) 독일 장애인 공동체 베텔(Bethel) 독일 베텔 독일 중부의 빌레펠트(Bielefeld) 시에 있는 베텔(Bethel) 공동체는 하나의 도시와 같은 곳이다. 이 공동체는 1867년... 이음센터 2020.03.14 855
24 뉴스기사 학습 장애: '고립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습 장애 청소년들 학습 장애: '고립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습 장애 청소년들 인디아 폴록크 BBC 웨일스 2018년 7월 11일 공유 Facebook 공유 Twitter 공유 Kakao story ... 이음센터 2020.03.12 206
23 뉴스기사 코로나19 확산지 대구, 정부 공백 메꾸는 장애인 활동가들 코로나19 확산지 대구, 정부 공백 메꾸는 장애인 활동가들 생필품 후원 관리부터 배달까지... 기존 업무 마비 주말 방문순회 이면에는 부족한 활동지원시간 문제... 이음센터 2020.03.12 236
» 뉴스기사 카드론 대출받아 활동지원 시간 메꾸는데… 재심사 결과 ‘시간 삭감’ 카드론 대출받아 활동지원 시간 메꾸는데… 재심사 결과 ‘시간 삭감’ “내 장애는 그대론데 왜 활동지원 시간은 깎이는 거죠?” 중... 이음센터 2020.03.09 290
21 뉴스기사 특별한 발렛 그룹 특별한 발렛 그룹 Ines Kaffka (인네스 카프카) 2020.01.29. 특별한 발레그룹 로미오가 되는 것!! 쿠바에서 온 27세의 오나위(Onay)는 다운증후군 장애을 갖고 있... 이음센터 2020.03.07 390
20 뉴스기사 복지관 ‘비리·악행’ 보다 못해 행동 나선 사회복지사들 복지관 ‘비리·악행’ 보다 못해 행동 나선 사회복지사들 김빛이나 기자 (kshine09@newscj.com) ▲ 사회복지사들과 공공운수노동조합이 19일 오... 이음센터 2020.03.05 695
19 뉴스기사 서울시, 반복적인 인권침해 발생한 장애인거주시설 ‘폐쇄’ 결정 서울시, 반복적인 인권침해 발생한 장애인거주시설 ‘폐쇄’ 결정 서울시, 문제시설 폐쇄하고 법인 설립 취소 예고 피해자 11명 중 다른 시설로 6명 전... 이음센터 2020.03.05 246
18 뉴스기사 바이러스는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바이러스는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칼럼]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등록일 [ 2020년03월03일 11시54분 ] 코로나바이러스-19 ⓒ픽사베이 코로나바이러스-19(아래 ... 이음센터 2020.03.04 254
17 뉴스기사 우려가 현실로… 대구 ‘장애인 확진자’ 발생, 병상 없어 ‘자택 자가격리’ 통보 우려가 현실로… 대구 ‘장애인 확진자’ 발생, 병상 없어 ‘자택 자가격리’ 통보 정부·대구시 ‘무대책’에 비장... 이음센터 2020.03.02 241
16 뉴스기사 코로나19 격리시설, 장애인은 못 들어간다. 코로나19 격리시설, 장애인은 못 들어간다 대구시 코로나19 격리시설 2곳 마련, 하지만 장애인은 이용 못 해 방법은 활동지원사와 자택 자가격리뿐… 활동... 이음센터 2020.03.02 334
15 뉴스기사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망 신길역 승강기 완공 환승구간 지하층 연결…한경덕 씨 추모동판 설치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망 신길역 승강기 완공 환승구간 지하층 연결…한경덕 씨 추모동판 설치 환승구간 지하층 연결…한경덕 씨 추모동판 설치 ▲ 장... 이음센터 2020.02.29 282
14 뉴스기사 [리포트+] 신길역 사고, 11개월 만에 사과…"리프트는 살인 기계" 장애인 단체 목소리 높였던 이유는 신길역 사고, 11개월 만에 사과…"리프트는 살인 기계" 장애인 단체 목소리 높였던 이유는 등록일: 2018년 9월 12일 어제(11일),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0... 이음센터 2020.02.29 404
13 뉴스기사 메르스 이후 4년, ‘코로나19’에도 장애인 대책 없어… “정부가 더 무섭다” 메르스 이후 4년, ‘코로나19’에도 장애인 대책 없어… “정부가 더 무섭다” 감염병 대책에서 또다시 ‘민낯’ 드러낸 ... 이음센터 2020.02.26 266
12 뉴스기사 장애인거주시설 별도의 코호트 격리 방안 마련 필요 장애인거주시설 별도의 코호트 격리 방안 마련 필요 보건복지부의 ‘장애인거주시설 코로나-19 관련 대응방안’에 대한 입장 “배제와 격리의 수... 이음센터 2020.02.26 270
11 뉴스기사 장애인의 성욕구 해소를 위한 처방전 장애인의 성요구 해소를 위한 처방전: 성 서비스(sexuelle Dienstleistung), 성 보조인(Sexualassistent), 성동반자(Sexualbegleiter(in))들은 ①신체장애인이나 ... 이음센터 2020.02.25 669
10 뉴스기사 혹시, 시청각장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혹시, 시청각장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조원석 ‘손잡다’ 대표(왼쪽)와 박관찬 <함께걸음> 기자(오른쪽)는 시청각장애이면서도 각각 대화하는 방식이 ... 이음센터 2020.02.25 278
9 뉴스기사 우리가 ‘탈’해야 할 시설은 “비정상인 수용 당연시하는 권력” 우리가 ‘탈’해야 할 시설은 “비정상인 수용 당연시하는 권력” [숨]센터 주최 'IL과 젠더 포럼', "교차성 관점으로 시설화 비판... 이음센터 2020.02.21 263
8 뉴스기사 생명 윤리와 장애 예방: 임신중절은 여성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행위 김형식 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에이블뉴스DB 임신중절은 여성의 기본권을 박탈하는 행위 어렵지만 한번쯤은 짚어보고 싶다는 주제였다. 한번은 아일랜... 이음센터 2020.02.20 324
7 뉴스기사 김도현의 “장애학의 도전” file 이음센터 2020.02.18 350
6 뉴스기사 서울시, 전국 최초 ‘뇌병변장애인 마스터플랜’본격 가동...올해 84억 투입 서울시, 전국 최초 '뇌병변장애인 마스터플랜' 본격 가동… 올해 84억 투입 [한국인권신문=주신영 기자] 서울시가 전 생애에 걸쳐 재활과 치료가 ... 이음센터 2020.02.13 17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