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지영 동지 7주기 & 故 송국현 동지 6주기 합동 추모제
매년 4월이면 활동가들이 故 지영동지와 故 송국현동지를 만나기 위해 벽제 승화원에 모입니다.
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이더니, 다행스럽게도 4월 16일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추었습니다.
지영동지가 살아생전, 추운 날, 먼저 간 동지들을 추모하며, “나는 따뜻한 날에 죽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다른 동지들이 추운 날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날이 따뜻해서 예년보다 많은 동지들이 지영동지와 송국현동지를 만나러 왔습니다.
故지영동지는 29세에 감기바이러스로 경추장애 판정을 받아 6년을 시설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시설에서의 비인간적인 경험 후, 탈시설하여 장애인의 권리와 배움을 위해 성북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을 창립하여 장애인 평생배움의 시대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故 송국현동지는 24세에 사고로 인해 언어장애 3급, 뇌변병 5급으로 중복장애 3급을 판정 받아 꽃동네 시설에 입소하여 지내다가, 탈시설하여 체험홈에서 자립을 시작하였습니다. 활동지원서비스를 위해 거듭 재판정 신청을 하던 중, 거주하던 체험홈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천하였습니다. 많은 장애인동지들은 송국현동지의 죽음으로 활동지원은 장애등급이 아닌 필요한 사람 누구나에게 지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고 장애인들의 가열찬 투쟁의 닻이 올려졌습니다.
신입활동가부터 아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활동가들이 두 동지를 기렸습니다.
이음센터 이규식 소장님도 한 말씀하시고, 잠시 추억에 잠기신 듯합니다.
故지영동지와 故송국현동지의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렇다고, 그냥 가슴이 아픈 채로 살아 간다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기에 그 자리에 모인 활동가들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