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장애: '고립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학습 장애 청소년들
학습 장애 학생들이 "소외되고 사각지대"에 있다고 영국 웨일스 아동 위원회(the Children's Commissioner for Wales)가 밝혔다.
샐리 홀랜드 교수는 이 아이들이 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일스 정부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홀랜드 교수는 학습 장애가 있는 청소년들이 어른이 된 경우 사례를 모아 분석했다.
학습 장애 부모 "자녀 따돌림 당할까 두렵다"
설문 조사에 응한 187명의 부모 중 83%는 자녀가 사회적으로 고립돼 따돌림을 받을까 두려워했다.
학생들과 가족들은 지원을 받기도 어려웠고 어디로 도움을 요청할지 정보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홀랜드 교수는 "사회가 학습장애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는 무서운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훨씬 더 유연하고, 잘 설계되어야 한다. 각 가족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미 몇가지 핵심 법안을 마련했다. 다음 단계는 사회복지 서비스가 (가족들에게) 전달되는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렉스햄 지역 출신 루시 윌리엄스(17)는 수년간 "나에게는 꽤 이상한 점이 있다"고 느껴왔다.
루시는 자폐증의 한 형태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는 "나는 상황이 다르게 이해하고 사물을 다르게 본다"라며 "스스로 뭔가 좀 이상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엄마도 내가 뭔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셨다"고 했다.
루시는 "지금은 익숙해졌다"며 "조금 다른 느낌이 들지만 내가 안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성인이 되는 것은 두려운 일'
루시의 엄마인 자네트 윌리엄스는 딸이 어린 시절, 기거나 말을 할 때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완전 진단을 받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루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관련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관련 교육은 루시가 만 16살이 되고, 대학에 들어간 이후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루시의 어머니는 "우리는 아이가 성장해서 독립하길 원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일이 잘못 될 경우 규칙적인 일상을 좋아하는 루시가 어떻게 대처하고 관리할지 정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역 단체인 다이내믹(Dynamic)에서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이내믹은 루시가 익숙해질 때까지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대화상대가 필요하면 옆에 있어 줬다.
루시는 사람들을 돕고 어울리는 게 즐겁다며 다이내믹과 같은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직업도 갖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집도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자라서 성인이 되는 건 정말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캡션사람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
'주저하지 말라(Don't hold back)'는 이름의 보고서는 9가지 권고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홀랜드 교수는 학습장애 학생에게 고용과 견습 기회 제공을 주고자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소외되어 종종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우리가 항상 학습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말하고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들이 성인이 될수록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가 더 줄어들고 있고 이 부분이 이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쌓게 한다"고 했다.
웨일스 정부 대변인은 최근 학습 장애가 있는 2000여 명의 사람들과 그 가족들과의 대화를 통해 개선안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비스를 구축하고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의 요구에 초점을 맞춰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