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통합교육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
등록일: 2020년 8월 27일
▲ 장애통합어린이집 실습 중. ⓒ최재석
내 강의를 들은 학생(S대 유아교육과 3년 최재석)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6주간 보육실습을 다녀왔다. 특수유아교육이나 재활치료 전공 학생 외에 유아교육학과에서 장애전담어린이집이나 장애통합어린이집으로 실습을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최 군은 장애전담어린이집에 보육실습을 나갔다. 왜 장애전담어린이집을 택했는지 이유를 들어봤다.
“저는 어린 시절에 지역아동센터에 다녔습니다. 제가 다녔던 지역아동센터는 90%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3까지 방과 후에는 거의 매일 이들과 지냈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그 관심을 현장에 나가서 직접 부딪쳐 보고 진로를 생각해 보 싶어 장애전문어린이집을 택했습니다.”
▲ 아이들과 상호작용 중. ⓒ최재석
실습에서 만난 아이들은 5~9세로 뇌병변 장애, 자폐 스펙트럼,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었는데, 발달장애아가 많았다. 영역별 발달 지연 정도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했다.
교사들은 매일 반복적으로 인사하는 법, 신발 벗는 법, 정리하는 법, 용변을 보는 법 등을 자세하게 차근 차근 하나씩 알려준다. 비장애 아이들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그런데도 교사들은 정성껏 아이들을 기다려주며, 사랑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
“하루는 다른 유아들은 집에 돌아가고 한 아이가 남았습니다. 대체로 당직 선생님 한 분이 아이와 지냅니다. 그런데 제가 실습 갔던 장애전담어린이집에서는 달랐습니다. 교사 세 분이 아이 한 명을 위해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바닷가 놀이로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각종 물고기 장난감을 풀어 놓고, 책상으로 미끄럼틀을 만들어 유아를 튜브를 태워 놀이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장면이 저에겐 충격적이었고,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저 또한 함께 즐겁게 놀았습니다.”
▲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최재석
실습을 마치면서는 선생님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인사와 다짐을 했다.
“정말 귀한 일을 꿋꿋하게 견디시며 걸어가시는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최 군은 대학 졸업 후 특수교육 대학원도 고려 중이다. 최 군의 사례를 통해 어린 시절의 환경이 한 사람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만일 최 군이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같이 보낸 경험이 없었다면, 이들을 이해하고 관심을 두기 쉽지 않았을 터이다.
아이들에게 편견이 없는 시기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 경험은 폭넓은 지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ˑ발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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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최순자 (kje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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