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MBC ‘뉴스데스크’ 수어통역 시작… 장애계 “환영”
MBC, 인권위 권고 수용해 오늘(31일) 지상파 첫 메인뉴스 수어통역 방송 실시
KBS·SBS도 9월 중 메인뉴스 수어통역 예정… “수어통역 질적 보완도 필요해”
등록일: 2020년 8월 31일
MBC뉴스데스크 이미지. 사진제공 MBC
오늘부터 MBC가 지상파 방송사 중 처음으로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실시한다.
MBC는 오늘(31일)부터 저녁 7시 55분에 시작하는 메인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에서 수어통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아래 인권위)의 권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MBC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후 사전 준비를 거쳐 시행하게 되었다.
농인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아래 장애벽허물기)’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2월 20일, 지상파 방송사(MBC, KBS, SBS)가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인권위는 지난 5월 중순, MBC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에 농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해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그동안 수어통역이 비장애인의 시청권을 저해하고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메인뉴스에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결국 KBS가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면서 오는 9월 3일부터 메인뉴스인 ‘뉴스9’에 수어통역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BS가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MBC와 SBS 또한 지난 13일, 메인뉴스에서 수어통역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했다. 게다가 MBC는 수어통역을 하겠다고 밝힌 지 보름 만인 오늘(31일), 지상파 방송사 중 처음으로 메인뉴스에서 첫 수어통역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은 “뉴스데스크에 한국수어통역 서비스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뉴스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MBC의 조치에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에 메인뉴스 수어통역을 끊임없이 요구한 장애계는 환영을 표했다. 장애벽허물기는 “MBC의 메인뉴스 수어통역 실시를 환영한다”라며 “MBC는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1999년 2월) 한글자막방송을 실시했던 전례가 있다. 농인의 방송 시청권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준 MBC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단체는 지상파방송의 메인뉴스 실시로 단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어통역의 질적인 면이 보완되어 농인의 시청권이 확대되어야 할 뿐 아니라, 수어통역사들의 근무환경도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beminor.com/detail.php?number=15034&thread=04r08